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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움직임

🏃‍♀️ 제23회 경기마라톤 하프 도전기

2025년 4월 20일 / 수원종합운동장

📝 대회를 기록하며

대회는 4월 20일이었지만, 귀찮음을 이기지 못해 이제야 기록을 남긴다.
몇 번의 10km 마라톤을 거치며 10km 거리가 익숙해졌고,
이번엔 하프 마라톤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처음엔 10km 이상의 거리는 거의 달려본 적이 없어,
하프 신청 후엔 12km → 13km → 14km주 단위로 거리를 늘려가며 연습했다.
러닝 양말도 여러 개 시도하며 장거리 뛸 때 불편함을 줄이려고 준비했다.

훈련을 하며 "힘들어도 뛸 수는 있겠다"는 자신감이 조금씩 생겼다.
하지만… 수원 하프 코스는 생각보다 훨씬 만만치 않았다.


🕖 대회 당일 아침

경기장 둘러보며~

대회장 주차 문제가 걱정돼서 차를 가지고 일찍 출발했다.
6시 30분경 도착했는데도 이미 차량이 줄을 지어 들어가고 있었다.
다행히 무사히 주차했고, 테이핑하고 배번호 달고 경기장 주변을 천천히 둘러보며 준비했다.
날씨는 흐리고 살짝 쌀쌀해서 오히려 뛰기엔 괜찮았다.


🏃‍♂️ 레이스 시작!

하프 주자들도 차례로 출발!
초반에는 1시간 45분 페이스메이커를 발견해
그 뒤에 붙어 3~4km 정도 함께 뛰었다.
조금 빠르게 느껴졌지만 리듬을 맞춰 따라가는 재미가 있었다.

하지만 급수대에서 물을 마신 순간,
페이스메이커들과 거리가 벌어지기 시작했고,
곧바로 첫 번째 고비인 성균관대역 앞 언덕이 나타났다.

크게 가파르진 않았지만 이상하리만큼 몸이 무거워지고 속도가 떨어졌다.
페이스메이커는 어느새 사라졌고,
하프도 이렇게 힘든데 풀코스는 못 해먹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체력과 멘탈의 싸움

두 번째 반환점을 지나며 다시 성균관대역 언덕을 넘고, 화서역 방면 평지에 접어들었다.
여기서는 속도를 내보려고 했지만, 날씨가 더워지고 몸에 열이 올라 힘들어졌다.
화서지하차도 언덕까지 넘고 나니 체력도 거의 바닥.

17.5km 지점부터는 걷고 싶다는 충동이 계속 들었지만,
주변에 걷는 사람은 거의 없었고 오히려 많은 주자들이 나를 추월해 갔다.
그 분위기에 끌려 느려도 계속 달릴 수 있었다.


🏁 결승점, 그리고 뿌듯한 마무리

결승점에 가까워질수록 응원 소리도 들렸지만,
그 소리보다 무거운 다리에 집중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10km 대회에서는 마지막에 전력 질주라도 했지만,
이번엔 “걷지 않는 것만으로도 전력을 다한 느낌.”

결승점 시계가 1시간 50분 전을 가리키고 있었고,
목표 시간 안에 들어왔다는 안도감에 기분 좋게 골인했다.

온몸에는 말라붙은 땀, 소금기까지 뚜렷하게 남아 있었다.
생각보다 훨씬 힘든 하프 마라톤이었다.


💭 그리고 그 후…

몇 날 며칠은 회복이 안 되어 낑낑거렸고,
당분간 러닝은 생각도 하기 싫었다.
풀코스 마라톤 한 번 뛰어볼까?” 했던 마음도 완전히 사라졌다.

하지만 이제 체력을 더 키워야겠다는 다짐이 생겼다.
하반기엔 **10km PB(개인기록)**부터 세우고,
다시 하프에 도전해볼 생각이다.


📌 다음을 위한 메모

  • 코스 정보는 미리 파악하자 (언덕 주의!)
  • 페이스 조절을 더 잘하자
  • 체력 훈련은 여전히 핵심이다
  • 목표는 기록이 아닌 '완주 후 다시 걷기 좋은 몸'으로 만들기!